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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역대 세 번째 2300안타, 끝나지 않을 최다 안타 도전의 길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드디어 2300번째 안타를 쳐냈다.손아섭은 지난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손아섭의 활약에 힘입은 NC는 5-4로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기록했다.평범한 안타가 아니었다. 이날 전까지 개인 통산 2299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손아섭은 두 개를 더해 통산 2300안타의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0년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2018년 LG 트윈스 박용택(KBS N 스포츠 해설위원)에 이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손아섭이기에 가능한 대기록이었다.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롯데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고, 시즌 190안타와 타율 0.350 이상도 두 번이나 이뤘다. 최다 안타 타이틀도 세 차례(2012·2013·2017)나 수상했다.위기도 있었다. 장타력이 떨어진 채(2021년 3홈런)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를 맞았고, 친정팀 롯데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대신 4년 총액 64억원에 NC로 이적했으나 첫 해 타율 0.277로 체면을 구겼다. '3할 보증수표'가 더는 아니라는 눈초리가 그를 따랐다.위기는 길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폼을 교정한 손아섭은 시즌 초 타율 0.208(4월 16일 기준)까지 부진했으나 이후 시동을 걸어 교타자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4월 17일 이후 42경기에서는 타율 0.349(175타수 61안타)로 빼어났다. 시즌 타율도 어느덧 0.316(14일 기준)으로 리그 2위까지 올라왔다. 안타의 가치 또한 높았다. 14일 안타 2개도 모두 결정적일 때 나왔다. 7회 말 안타는 동점의 디딤돌이 됐고,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기록한 내야 안타는 끝내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시즌 전체로 봐도 빼어난 활약이다. 득점권 타율 0.344, WPA(승리 확률 기여도) 0.52(팀 내 1위·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 중이다.손아섭이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팬들의 존재였다. 부산에서 15시즌, 창원에서 2시즌을 뛰며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그였다. 손아섭은 "2300안타를 기록하기까지 들은 팬들의 함성을 기억한다. 팬 분들의 응원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손아섭의 커리어는 현재진행형이다. 2300안타를 친 나이가 35년 2개월 27일에 불과하다. 짧아도 2년 이상, 길어도 5년 이상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2400안타 고지까지도 점령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 전반기에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바라볼 수 있다. 손아섭의 맹타는 15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 팀이 10-3으로 대승하게 하는 선봉장이 됐다. 통산 안타도 2304안타로 추가됐다.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은 "14일에는 사실 감이 좋지 않았는데 운 좋게 2안타를 기록했다. 힘든 경기를 역전시키며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고 나 역시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오늘도 좋은 밸런스 속에서 타격한 것 같다"고 웃었다.손아섭은 "잘 칠 때는 많이 치고, 못 칠 때는 아예 못 치고 있다. 아직 타격폼에 기복이 있다"며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아직 몸은 건강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 아직 믿음이 있다. 올 시즌뿐 아니라 몇 년 정도는 더 거뜬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손아섭의 멀티 히트로 승리한 NC는 3위를 탈환했고, 15일 승리로 그 자리를 지켜냈다. 손아섭과 함께 NC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창원=차승윤 기자 2023.06.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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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2300안타' 대기록 손아섭 "팬 분들 성원 덕분...내일부터 팀 승리 위해 달리겠다"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드디어 2300안타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손아섭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7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중간 안타로 개인 통산 23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9회 말에는 선두 타자로 내야 안타를 기록, 역전 끝내기 득점까지 이어지는 선봉장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2300안타 순간에는 운도 따랐다. 7회 전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그는 7회 타석에서 3-유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빠르지 않은 타구였으나 두산 야수들이 주자를 의식해 위치한 곳으로 옮겨갔고, 결국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 안타로 기록됐다.이날 안타로 경기 전까지 2299안타를 기록 중이던 손아섭은 1개를 추가해 드디어 개인 통산 2300안타 고지에 오르게 됐다. 1890경기 7176타수만에 거둔 기록이다. 이로서 지난 2010년 양준혁 해설위원(당시 삼성 라이온즈) 2018년 박용택 해설위원(당시 LG 트윈스)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그러나 손아섭은 "2300안타를 떠나 오늘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와 팀에 미안했다"며 활약보다 부족했던 점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2300안타가 팀에 도움이 되는 안타여서 조금이나마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음 안타도 팀에 도움이 되는 안타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2300안타를 기록하기 까지 팬들의 함성을 기억한다. 팬 분들의 응원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역사의 공을 함께 했던 팬들에게 돌렸다. 역사의 순간을 지켜본 현재의 NC팬뿐 아니라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팬들을 향한 메시지기도 하다. 앞서 2300안타를 이뤘던 선배들과 달리 손아섭의 커리어는 현재진행형이다. 올 시즌 3할 이상 타율을 유지하면서 이름값을 해내고 있고, 앞으로도 아직 활약할 시간이 충분히 길다. 통산 최다 안타 경신도 멀지 않았다. 양준혁 위원이 기록했던 2318안타는 당장 6월 안에도 경신이 가능하다. 이어 박용택 위원이 기록한 역대 최다 안타 2504안타 역시 빠르면 다음 시즌 내 경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올해 보여준 그의 '클래스'만 유지된다면 충분하다.좋은 개인 기록도 결국 팀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레전드이기에 손아섭 역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손아섭은 "오늘 안타는 이제 지난 안타이다. 내일 부터 또 팀의 승리를 위해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손아섭의 멀티 히트로 승리한 NC는 이날 그의 친정팀 롯데로부터 3위를 탈환했다. 손아섭과 함께 NC가 일으키고 있는 순위싸움의 '파란'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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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은 운? 이정후는 멘털 관리 모드

이정후(25)는 지난 1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0-0이었던 연장 10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김대유로부터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치며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를 이끌었다.경기 뒤 만난 이정후는 "'내가 해결하겠다'는 욕심을 내진 않았다. 장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안타도 잘 안 나오고 있어서 그냥 마음 편하게 쳤다"고 돌아봤다. 1루 주자 이형종이 진루하는 타격에 집중한 게 가장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얘기였다. 이정후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23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2022) 타율 1위(0.349)에 오른 리그 대표 타자지만, 올 시즌 초반은 타격감이 들쑥날쑥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정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은 모았다. 정작 이정후는 "그런 말이 있는 건 알지만, 솔직히 나는 조금 걱정된다"고 했다. 말과 달리 이정후의 표정엔 여유가 엿보였다. 전광판에 낯선 숫자(타율)가 새겨져 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정후는 "타격 코치님·전력분석팀 인원들과도 자주 얘기를 나눈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이 낮아지긴 했지만, 타구의 속도는 오히려 작년보다 빨라졌다. 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결국 운이 없어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타격감과 상관없이 타율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도 있다. 일단 상대 투수들이 이정후와의 승부에서 좋은 공을 주지 않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4경기에서 볼넷 6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타석당 볼넷은 0.17개로 지난 시즌 기록(0.11개)보다 훨씬 높다. 이정후는 "저연차 때는 (박병호·김하성 등) 내 뒤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상대 투수들이 나와 승부했다. 올해는 어려운 승부가 이어지다 보니 (타격) 감을 올리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정후가 나올 때 어김없이 가동하는 상대의 우편향 시프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7~9일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 3연전에서는 매 경기 1-2루 사이로 빠진 안타성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타격 전문가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도 이정후의 초반 부진 이유로 이 점을 언급했다. 이정후도 "강한 타구를 생산해도 (야수에게) 잡힐 때가 있었다. 공이 야수 키를 넘기거나 빈 곳으로 향해야 하는데, 타자가 의도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정후는 긍정적이다. 볼넷 출루가 많으면 후속 타자에게 기회를 열어준다. 이정후는 "(안타가 안 나온다고) 나쁜 공을 치기보다는 걸어나가는 게 낫다"고 했다.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도 "다른 게 없다. 그냥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면 타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1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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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노쇠화 체험, 그리고 우승...최주환의 해피엔딩

"평정심이 가장 중요하다. 정규시즌을 150경기 치른다고 생각하고 뛰겠다." 한국시리즈(KS)를 앞뒀던 훈련 기간. 당시 일간스포츠와 만났던 최주환(34)은 KS가 6차전 정도 진행된다면 150경기짜리 시즌을 뛰는 셈이 된다고 했다. 그건 묘한 예언이 됐다. 최주환의 말처럼 SSG는 올 시즌 150번째 경기인 KS 6차전에서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SSG는 개막전부터 KS 최종전까지 언제나 1위였다. SSG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동안, 최주환은 마음고생을 했다. 전반기 타율이 0.161에 불과했다. 그의 부진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갔다. 최주환이 이미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 구간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지난해 부상으로 타격 밸런스가 깨진 게 아닐까"라고 바라봤다. 논란 속에서 최주환은 8월 타율 0.314, 9월 7홈런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몸에 이상이 생겼다. 최주환은 "야구를 시작한 후 그렇게 공을 못 맞힌 게 처음이었다. 2군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컨디션이 올라오질 않았다"며 "안과도 가보고 온갖 방법을 찾아다녔다. 당시 2군 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이 직구만 던지는데, 시속 140㎞ 직구조차 방망이 중심에 맞히질 못했다"고 떠올렸다. 최주환은 "콜업 후 병원에서 피 검사를 했는데 남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있었다. 실제로 당시 신체 나이가 10년 정도 올라가 있었다. 장어에 들어가 있는 L-아르기닌이 좋다고 해서 열심히 먹었고, 영양제도 먹었다. 그러더니 8월 12일 고영표(KT 위즈)를 상대로 안타를 칠 때부터 페이스가 올라왔다. 아직도 날짜까지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를 찾는 듯 했지만, KS에서는 다시 부진했다. 시리즈 4차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최주환은 “KS는 번외 경기라고 생각하고 타율은 보지 않았는데,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래서 결과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심적 부담을 느낀 것이다. 그는 "5차전에서는 마음을 내려놓았더니 결과(2안타 1득점)가 나왔다"고 했다. 최주환은 5차전 노히트 행진을 하던 안우진으로부터 5회 말 첫 안타를 기록했고, 9회 말에는 10구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강민의 대타 끝내기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올해 최주환이 겪은 코로나 후유증은 '노쇠화 체험'으로 볼 수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최주환은 이미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부진했던 만큼 내년에는 원래의 최주환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다. 그는 “올해가 가장 힘들었던 동시에 (우승했기 때문에) 제일 좋았다. 겨울 훈련 계획은 다 짜 놨다. 새로 추가할 내용도 있다”며 “난 원래 술, 담배를 거의 안 한다. 근데 그게 맞다는 걸 (김)강민이 형을 보면서 확신이 생겼다”고 선수로서 '롱런'을 다짐했다. 최주환과 SSG의 계약은 2년 남았다. 그가 김강민의 나이가 되려면 6년이나 남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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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이종도 만루포로 시작해 김유동 만루포로 끝난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프로야구 창립 총회 1981년 12월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 호텔에서 프로야구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가 열렸다. 1982년 1월 15일 대전·충청 연고로 OB 베어스가 가장 먼저 창단했고, 1월 26일 MBC 청룡이 서울 연고로 깃발을 올렸다. 1월 30일과 2월 3일에는 해태 타이거즈(광주·전라)와 삼성 라이온즈(대구·경북), 2월 5일과 12일에는 삼미 슈퍼스타즈(인천·경기·강원)와 롯데 자이언츠(부산·경남)가 차례로 창단, 6개 구단이 베일을 벗었다. ② 프로야구 전두환 전 대통령 시구 1982년 3월 27일 오후 2시 24분. 서울운동장(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자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나섰다. 시포는 MBC 포수 유승안이 맡았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시구가 끝난 뒤 유승안이 공을 전달하기 위해 마운드로 향하자 경호원들이 깜짝 놀라 유승안을 몸으로 막아섰다. ③ 이만수 역사상 첫 홈런 리그 첫 홈런의 주인공은 삼성 이만수였다. 개막전 5회 MBC 유종겸을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본 이만수는 앞서 1회에는 리그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개막전의 사나이'였다. 그는 "안타도 좋았지만,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 때의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펄쩍펄쩍 뛰면서 지금은 돌아가신 서영무 감독님을 안고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④ 이종도 끝내기 만루 홈런 개막전의 진짜 주인공은 4안타를 때린 정구왕(삼성)도 4타점을 올린 유승안도 아니었다. 삼성은 초반 5-0으로 크게 앞서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7-4로 앞선 7회 말 유승안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다. 7-7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말 이선희를 상대로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려낸 이종도가 마지막에 웃었다. 이날 그의 기록은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이었다. ⑤오대석 사이클링 히트 6월 12일 오대석(삼성)은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부산에서 열린 삼미전에서 1회 3루타, 3회 2루타, 5회 단타에 이어 6회 삼미 투수 한상연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였다. 역대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는 5년 뒤인 1987년 8월 이강돈(빙그레 이글스)이 해냈다. 지금까지 이 기록은 총 29번 달성됐다. ⑥ 부산 올스타전 개최 프로야구 원년 올스타전은 지역을 옮겨가며 세 차례 열렸다. 1차전이 열린 곳은 부산이었다. 구덕야구장이 조명 시설을 완비하면서 부산의 첫 야간경기로 7월 1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치러졌다. 2차전은 광주, 3차전은 서울에서 개최됐다. 초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김용희(롯데)였다. ⑦ 김유동의 한국시리즈 만루포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는 전기리그 우승팀 OB와 후기리그 우승팀 삼성의 맞대결이었다. 길었던 시리즈에 마침표가 찍힌 건 6차전 9회 초 2사 만루였다. 4-3으로 앞서던 OB는 김유동이 짜릿한 만루 홈런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김유동은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⑧ '4할 타자' 백인천 프로야구 원년 최고의 타자는 MBC 백인천이었다.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이 104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 백인천의 기록에 근접했지만 타율 0.393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⑨ '불사조' 박철순 원년 마운드의 주인공은 ‘불사조’ 박철순이었다. 36경기에 등판해 무려 24승을 쓸어담았다. 완투 15회, 완봉 2회, 세이브까지 7개를 올리면서 OB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후 연이은 부상 탓에 박철순은 이후로 한 번도 시즌 10승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불사조처럼 돌아와 1996년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⑩ 행크 애런 내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홈런왕 애런은 1982년 8월에는 삼성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이어 10월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을 이끌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애런은 선수들에게 타격 기술을 지도했고, 구단 관계자에게는 리그 운영 팁을 건네기도 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한국프로야구 20년사·30년사, IS 포토 2022.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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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문보경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LG, KT 꺾고 3연패 탈출

3위 LG 트윈스가 연장 10회 말 문보경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이겼다. LG는 KT의 추격을 따돌리고 5.5게임 차로 달아났다. 이날 선발 싸움에선 배재준(LG)-소형준(KT)으로 LG가 밀렸다. 배재준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었으나, 단 1승도 없었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최소 2이닝, 최다 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웃은 쪽은 LG였다. 배재준은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5회 선두 타자 문상철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LG 벤치는 마운드를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배재준의 이날 스트라이크 비중은 55%에 그쳤고, 볼넷도 4개 허용했다. 하지만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 타선은 1회부터 득점을 지원했다. 리드오프 홍창기, 후속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김현수-로벨 가르시아의 연속 땅볼 때 3루 주자가 연달아 홈을 밟았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문성주와 문보경의 연속 3루타에 힘입어 4-0까지 달아났다. 이어 유강남의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KT는 6회부터 LG를 바짝 쫓았다. 장성우의 1타점 희생 플라이와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7회에는 선두 타자 권동진의 3루타로 찬스를 만들어 3-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8회 초 무사 2루에서 점수를 뽑는 데 실패했다. 7회 2사 만루에서 가르시아의 병살타로 달아나지 못한 LG는 8회 안타 2개와 사구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는 김민성이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KT는 9회 기적처럼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송민섭이 바뀐 투수 김대유에게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타 신본기가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LG는 결국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KT는 심우준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조용호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배정대는 삼진. KT 앤서니 알포드는 고우석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1m의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시즌 6호)을 날렸다. LG는 연장 10회 초 선두 타자 문보경이 KT 마무리 김재윤에게 끝내기 홈런을 뽑아 이겼다. 문보경은 이날 결승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복귀해 무안타에 그친 홍창기는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박해민과 문성주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7.3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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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홈런포 다음은 역전타...1000번째 안타는 또 어떤 드라마를 쓸까

대기록을 향하는 길에 스스로 꽃을 뿌리고 있다. 현역 '최고 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이정후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는 26일 1차전에서 5-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에 3타점 3루타를 치며 키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도 클러치 능력을 발산했다. 비록 키움은 '전' 팀메이트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4-5로 패했지만, 이정후는 또 한없이 빛났다. 이 경기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통산 1000안타를 눈앞에 둔 이정후는 28일 KT 3연전 3차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 시리즈에서 친 안타 4개가 모두 화려하다. 이정후는 1회 초 1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KT 선발 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이 상황에선 득점이 없었다. 3회는 2사 1루에서 나서 우측 강습 타구를 날렸지만, KT 1루수 박병호의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팀 위기에서 이정후의 진가가 발휘됐다. 키움은 0-0 동점이었던 5회 말 2사 3루에서 선발 정찬헌이 앤서니 알포드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점 차이는 바로 1점으로 줄었다.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낸 것. 이정후의 시즌 16호 홈런이자 개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종전 15개) 신기록이었다. 개인 통산 998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통산 999번째 안타도 극적인 순간에 때려냈다. 키움은 1-2로 지고 있던 7회 초 공격에서 이지영과 야시엘 푸이그가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다. 1사 뒤 나선 이용규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지만, 2번 김혜성의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2-2 동점, 2사 1·2루에서 이정후의 타석이 돌아왔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2볼-0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몸쪽(좌타자 기준) 체인지업은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진 시속 143㎞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결대로 밀어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키움은 4-2로 역전했다. 키움은 9회 말 2사 1루에서 마운드 위 문성현이 박병호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이정후의 타석은 9회까디 자시 돌아오지 않았다. 이정후는 27일 기준으로 23세 11개월 7일의 나이다. 통산 746경기에서 999안타를 쳤다. 역대 최연소 1000안타 달성은 '국민 타자' 이승엽(은퇴)이 갖고 있는 25세 8개월 9일, 역대 최소 경기 1000안타는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이 보유한 779경기였다. 한국 프로야구 두 전설의 기록이 2위로 밀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비록 27일 경기에서 키움은 졌지만, 이정후는 여전히 빛났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7.27 22:57
프로야구

[IS 인천]"제 No.1 팬이래요" 딸 응원 받은 추신수, 끝내기 포로 보답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 DJ 피터스에게 타구를 잡히고 기분이 좋지 않아 라커룸에 돌아갔다. 그런데 딸이 '아빠 잘했어요. 난 아빠의 No.1 팬이다"라고 보냈더라. 그걸 보니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한국을 찾은 가족의 응원 덕분일까. 추신수(40·SSG 랜더스)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1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그가 기록한 안타는 홈런 하나뿐이었지만, 그 하나가 바로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날 추신수는 네 번째 타석까지 결과가 좋지 못했다.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특히 네 번째 타석에서는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롯데 중견수 피터스가 끝까지 타구를 쫓아가 잡아내 무안타를 끊어내지 못했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 추신수의 타구는 피터스도 잡을 수 없는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비거리 115m. 추신수는 경기 후 "마지막 타석 전까지 안타도 없었고, 1번 타자인 내가 출루를 못 한 경기에서 팀도 많이 졌더라. 마지막 타석에서 뭔가를 해결하기보다는 그저 출루하고 싶었다"며 "김원중도 워낙 구위가 좋은 투수가 나도 상대 전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큰 것보다는 배트 중심에 맞추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모처럼 추신수의 가족들이 방문했다. 지난 6월 28일 입국한 가족들은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남편이자 아버지인 추신수의 활약을 지켜봤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끝내기 안타든 홈런이든 해봤지만, 장소가 다르니 의미가 좀 더 큰 것 같다"며 "(가족들 앞이라) 잘하지 못할 때는 더 화나고 잘했을 때는 좀 더 기쁜 면도 있다. 네 번째 타석 때 타구가 피터스에게 잡힌 후 기분이 좋지 않아 라커룸에 들어갔다. 그런데 딸이 한국말로 '아빠 잘했어요. 난 아빠의 No.1 팬'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라. 그걸 보고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고 떠올렸다. 추신수는 "조금씩 (타격감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고 팀 훈련 전에도 미리 훈련하고 있다"며 "동전 뒤집어지듯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진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05 22:12
야구

'김동엽 끝내기' 허삼영 감독 "계획대로 진행 중"

삼성 라이온즈가 시범경기 연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3-3으로 팽팽 9회 말 무사 1, 2루에서 터진 김동엽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시범경기 2승(1무 3패)째를 올렸다. 5선발 경쟁 중인 장필준이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뒤이어 등판한 또 다른 5선발 후보 양창섭이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김상수가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동엽이 9회 말 끝내기 찬스를 살리며 1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키움은 선발 투수 안우진이 3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 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7㎞까지 찍혔지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리드오프 이용규가 3타수 무안타,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3타수 무안타도 부진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후보인 장필준과 양창섭 모두 잘 던져줬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테스트해봤는데 전체적으로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1 16:32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⑤] '악마의 2루수' 정근우

정근우(40)의 별명은 '악마의 2루수'다. 안타라고 여긴 타구도 어느새 쫓아가 잡아낸다. 얄미울 정도로 수비를 잘한다고 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40주년 올스타 2루수로 정근우가 선정됐다.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정근우는 22표를 획득, '악바리' 박정태(14표)를 제쳤다. 정근우는 2020년 11월 은퇴식에서 "역대 최고 2루수는 내가 맞는 것 같다"면서 "'악마의 2루수'라는 애칭처럼 되고자 많이 노력했다. 키를 넘는 타구는 몰라도 옆으로는 타구를 빠뜨리지 않겠다는 자세로 뛰었다"고 말했다. '선배 2루수'도 이를 인정한다. 정근우는 2007년 잠시 유격수로 뛴 적 있다. 당시 그와 키스톤 콤비를 이룬 정경배 SSG 랜더스 타격코치는 "정근우를 따라갈 수 있는 2루수가 현재 성적으로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철인' 최태원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는 "스로잉(송구)이 안 좋아 보일 수 있는데 어깨가 강했다. 또한 수비 범위가 엄청나게 넓었다. 견실하면서 재치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정근우는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였다. 추신수(SSG)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은퇴) 등과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체격(1m 71㎝)이 작다는 이유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고려대에 진학했다. 고려대 선배였던 박용택은 정근우를 "쥐똥만 한 녀석이 운동을 열심히 했다. 승부욕도 엄청났다. 예쁜 후배였다"라고 회상했다. 2005년 SK(현 SSG)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을 만나 '최고 2루수'로 성장했다. 정근우는 "김성근 전 감독님이 치는 펑고를 너무 많이 받았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훈련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는 2007년과 2008년, 2010년 등 SK에서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고등학교 때 입스(심리적 요소로 공을 정확히 던지지 못하는 증상)를 느꼈다. 대학 때, 그리고 프로 입단 후까지 무려 세 번이나 입스가 왔다. 많은 선수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퇴하지만, 정근우는 끝내 이겨냈다. 팔꿈치 수술도 세 번이나 받았다. 당시 의사가 "이런 팔로는 야구를 못 한다"고 했을 정도였다. 정근우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 싸워 이겼다. 공격과 주루도 뛰어났다. 프로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을 기록했다. 정확성도 뛰어났지만, 작은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장타력까지 갖춘 2루수였다. 끝내기 안타도 16개(KBO리그 최다 기록)를 때려낸 바 있다. 통산 371도루를 기록했고, 역대 최초로 11년 연속 20도루를 찍었다.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3회(2006년, 2009년, 2013년), 득점왕 2회(2009년, 2016년)를 수상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공수가 완벽했던 2루수"라고 말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한 정근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에 기여했다. 대표팀 통산 성적은 40경기 타율 0.324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3이다. 2021년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KT 위즈의 2루수 박경수는 "정근수 선배님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플레이와 임팩트는 2루수 중에서도 '넘사벽'이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정근우는 2014년 한화 이글스와 4년 총 7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이적했다. 2+1년 총 35억원의 두 번째 FA 계약 후에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나중에는 외야수와 1루수로 나섰다. 2019년 말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근우는 '2루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얻었고, 결국 1년을 더 뛰고 은퇴했다. 그는 "포지션 변경에 방황하면서 여러 고민도 했는데 (LG로 옮겨)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감사드린다. 어떤 선배가 '한 자리를 10년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난 '10년 넘게 할 거야'라고 다짐했는데, 2루수로 은퇴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이 2루수로 출전한 선수가 바로 그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2루수는 꾸준히 활약하기 힘든 포지션이다. 어떤 2루수가 팀에 가장 큰 도움을 줬을까 생각해보니 정근우가 떠올랐다. 2루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정근우는 공수 능·력과 파이팅을 모두 보여줬다. 이상적인 2루수의 모든 조건을 갖췄다. 팀 공헌도도 높았다"라고 평가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같이 뛰어본 선수 중에는 정근우가 가장 좋은 2루수다. 지도자의 눈으로 봐도 그렇다. 공·수·주 모두 독보적이었다. 근성도 뛰어났다.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를 이겨냈다"라고 말했다. 2020년 신인왕 KT 소형준은 "정근우 선배님은 수비도 좋았지만,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야수진을 흔들 수 있는 타자였던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서 상대하기 힘들었다"라고 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KIA 이의리는 "악바리 같은, 근성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표현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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